밤에 부른 노래 (시편77편)

앨범구분 : 디지털싱글 앨범형식 : 디지털
아티스트 : 빛이나리 발매일 : 2022-11-23
기획사 : 빛이나리 유통사 : (주)온리원뮤직
기본장르 : CCM 세부장르 : 국내 CCM

트랙정보

1CD:1

밤에 부른 노래 (시편77편) (Vocal. hyem)00:03:52

트랙아티스트 : 빛이나리 / 작사 : ESTIMM / 작곡 : 빛이나리 / 편곡 : Jamieh기본장르 : 종교음악/ 세부장르 : 국내 CCM

앨범소개

밤에 부른 노래 (시편77편)

이 곡은 고난 가운데 있을 때 성령님께서 조명해 주신 시편 77편 말씀으로 만들었어요. 저자인 아삽도 극심한 고난으로 인해 마치 하나님께 버림 당하고, 하나님으로부터 끊어진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당했던 것 같죠.
“하나님을 생각하며 탄식 하”는 이유는 이 괴로운 상황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알기 때문이에요. 당시 저는 눈앞에 있던 소망, 손으로 만질 수도 있었던 그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렸죠. 제가 잘못한 건 없었어요. 저는 아무것도 안 했는데, 그냥 정말 갑자기 순식간에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사라졌어요. 그 절망감과 울분은 생각과 마음과 육체까지 다 무너지게 만들었어요.

그런데도 당시에 제가 정말 고통스러웠던 건 상황의 힘듦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침묵하시는 것 같고 얼굴을 가리시는 것 같이 느껴졌던 거였어요.
시편을 묵상하다 보면, 아삽도 다윗도 그게 가장 괴롭다고 고백하는 구절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말씀들을 묵상할 때마다 마치 “말할 힘도 없이 지쳐” 버린 저를 위해 다윗이, 아삽이 대신하여 기도해주고 부르짖어주는 것 같아 위로를 얻었어요. 같은 고난을 아는 이 사람들이 나의 증인이구나, 나의 친구구나, 나의 동역자구나 하는 영적인 위안 말이죠.

고난이 오랜 시간 계속되고, 뿐만 아니라 갈수록 심해지니 나중에는 말할 힘도 없을 정도로 육체까지 무너지더라고요. 눈물 흘리는 것도 마치 진액을 짜내는 것처럼 괴롭고 숨 쉬는 것도 가슴과 등에 통증을 일으켰죠. 아삽이 “병들었나이다”라고 표현한 게 이런 고통이었나 싶었어요.
이렇게까지 괴로우면서도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믿음이었어요. 아삽도, 다윗도, 욥도, 이사야도, 하박국도, 예레미야도. 그렇게 제가 당하는 고난이 성도의 고난, 즉 십자가의 고난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게 큰 영광과 위로가 되면서 동시에 더욱 간절히 주님을 찾게 됐어요.

그러나 주님을 찾는 마음이 간절해질수록, 하나님께서 일하시지 않는 것 같고 곁에 계시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는 괴로움은 더욱 증폭됐어요. 하나님께서 절대 나를 버리지 않으신다는 걸 믿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하나님께서 버리시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이럴 때는 어떤 말씀도 계시되지 않고 감동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소망은 오직 주님뿐이라 끊임없이 예배하고 기도하지만, 벽에 얘기하는 것 같고 입안 가득 모래가 차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삶에 문제가 있으면 기도와 말씀으로 해결했었는데, 그것마저도 막혀버리니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이렇게 주님과 단절될 바에는 차라리 죽어서 약속받은 천국에 가고 싶단 마음이 수도 없이 들었어요.

처음엔 저도 이런 생각이 들고, 이런 고백이 나오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까지 내 믿음이 무너졌구나’ 생각했었죠. 정확히는 그런 저를 정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때 성령님께서 시편 77편을 보여주셨어요. 이 기도가 성경에 있다고, 이 고백은 하나님의 말씀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이죠. 그렇게 눈이 밝아지고 보니 욥의 기도가 온통 이런 내용이더라고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 자비와 공의가 어디 있냐고 호소하는 울부짖음이었죠.

아삽도 이것을 깨달았던 것 같아요. 본문의 후반부에서 그의 시선은 하나님께로 향하죠. 저도 주께서 행하신 놀라운 일들, 제 삶에도 행하신 크고 아름다운 일들을 생각해 봤어요. 물론 현실의 암담함을 뒤로하고 지난 일들을 떠올리는 건 쉽지 않았죠. 하지만 말씀에 의지하여 그것들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그때 내게 나타나신 하나님, 그분은 신실하시고 변함이 없으시니 그때 나를 도우시고 건지시고 온전케 하셨던 것처럼 지금의 이 상황도 온전케 하실 거란 믿음을 발견할 수 있었죠. 느껴지는 감정이나 보여지는 상황에 상관없이 이 사실, 이 진실 그 자체를 믿음으로 붙잡으려 했어요.
아삽이 10절부터 20절에 이르기까지, 본문의 절반을 할애하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을 나열한 것도 그러한 애씀으로 느껴졌어요. 어떻게든 더 기억해내고 붙잡으려고 발버둥 치는 거죠.

저는 이 곡의 고백이 이 발버둥에 머물길 바라요. 대부분의 CCM이 갖고 있는 ‘고난이 있지만 하나님을 봐라, 자 이제 괜찮다!’의 서사는 그 자체로는 완성도를 가질 수 있지만, 실제 우리의 고백과는 많이 먼 것 같아요. 실제 우리의 신앙생활, 십자가의 고난을 견뎌야 하는 시간 속에서는 울부짖고 괴로워다가 은혜를 받고, 그러나 다시 또 신음하는.. 그런 안간힘의 연속이니까요.
시편 77편을 묵상했을 때의 제가 그랬기에 이 곡은 그런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는 고백이 되어주는 곡이 되었으면 해요. 아삽과 다윗과 욥의 노래가 저에게 그런 역할이 되어주었듯이 말이죠. 그런 위로와 힘을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Credit]
Lyrics. ESTIMM
Composition. 빛이나리
Arrangement. Jamieh
Arrange. Jamieh
Vocal. hyem
Recording. Jamieh @1950 Studio
Mixing. Jamieh @1950 Studio
Mastering. 도깨비방망이 @magicclub_sound
Cover Design. 박군탁